동학(東學) 이별(離別) 시
동방에 잠든 이들 서쪽에 머리 두고 잔다
혹시라도 주식이 뛸까 전전긍긍하다가
새벽녘에나 잠든 사이 서방은 딴전피네.
아서라, 말아라. 너의 꿈을 서쪽에 맡기랴
아서라, 말아라. 너의 희망을 남에게 의탁하랴
아서라, 말아라.
우리는 이를 알아, 동쪽에 머리 두고 서쪽으로 발을 뻗네.
감지덕지(感之德之)
예전에는 동학이라고 하면 이상한 느낌을 전해주거나 갖거나 하다가도, 세월이 지나 그 본래 뜻이 조금 더 밝혀지니, 오히려 이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었네요.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동학을 떠나보내는 날입니다. 우리가 아는 우리는 우리보다 큽니다. 그래서 떠나보내야 하는 것 역시 우리가 알던 우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늘을 삽니다. 그래서 어제보다 큽니다. 점차 점차 혹은 짜잔 하고 단번에 커 가는 길, 그 길에 #환역 #뇌인과 그리고 궁궁이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