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인연, 서방 인연

오늘에 알고 내일에 속는다
오늘에 알 것 같았던 것들
내일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제 나를 속인 저 여인(女人??)
오늘에 너를 네가 속인다
하지만 너만 이를 모를 테지

오늘에 내가 살아 너를 반겨 놀았거늘
네 마음속 어둠이 너를 집어 삼켰다
어찌할까 어찌 이를 도와줄까 하다가

네 마음에 있던 인연 모두 깨끗이 지우라고
지우개를 보내주랴 비누를 보내줄까
아서라, 말아라. 네가 너의 인연이다.

사람들은 제 몸 제 생각이 저만의 인연인 줄 모르고
남 탓, 네 탓, 하는중에
우리는 이를 알아 침음하며 기다린다.

동방이 밝았다. 이제 그만 깨어나라
서방에 정토 지으려 깨어났다만
동방에 사는 이들 아직 꿈속 몽롱하고

우리만 이를 알아 새벽별에 잠을 깨네.

감지덕지(感之德之)

우리가 알기로 우리 마음에는 온갖 것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일체유심조라는 말도 있죠. 그런데 어떤 특정 부류의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밖에 없는 마음, 말하자면 공동체의 마음이라고 할 만한 공간에 자꾸만 이상한 것들을 던지고, 또 모른체합니다. 마치 자기는 전혀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듯이 말하며, 오히려 애꿎은 청소부 탓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제 마음을 제일 더럽히는 것이죠. 그런데, 기왕 더러운 자기들 마음은 별로 더 더러워질 것도 없으니 그 고통도 잘 못 느끼는 겁니다. 그러니 그들은 잘 사는 듯이 보이고, 오히려 순수한 사람들의 마음이 더 많이 다치고 고통받습니다. 순수함을 지키려는 맑은 분들이 마음을 밝히는 길에 #뇌인과 #환역 그리고 궁궁이 함께합니다.

(쾌지나칭칭나네 블로그에 올렸던 글에 감지덕지를 추가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