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본다는 친구에게


그렇구나, 친구야
너는 오늘, 청춘과의 의리를 저버렸구나
아직 짱짱하다, 위로하며 살았건만
네가 장가간다는 소식도 아니고
며느리 본다며 헤벌쭉 해진 너의 양볼
정말 세게 꼬집어주고 싶다.

세월 가면 어디로 간다고 하더니
알고 보니 우리 세대 너머로 이어가고
청춘이 백발이 된다더니
모발 성성하나 창창함을 뒤로하니
친구의 두 손발이 할배의 그것이 된 마냥
51% 기쁨과 49% 서글픔이 교차한다

옛 시조에 말하길,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네 할배 되는 소식에 너는 기쁠지 몰라도
너와 더불어 할미 되는 분은 속이 어떠실지
우리는 알 수 없으니 아는 것부터 실천하자
그건 너, 아랫도리! 단디 잘해라.

친구야!
축하한다. 새 식구를 맞이하니 복받음이며
사돈 댁에 새 식구를 보태주니 복 지음이며
주렁주렁 매달릴 어린 식구들 기대 잔뜩이다
친구야!
옆에 있는 새 시어머니 기쁘시게.. 알지?

감지덕지(感之德之)

남자로 살면 반쯤은 알고 나머지 반은 모릅니다. 여자도 마찬가지겠지요. 아버지나 어머니로 살면, 아니면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마음은, 늘 곁에서 모시는 #형제들이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하기도 합니다만, 같이 할 형제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부모님께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렇지 못한 분들도 #이웃사촌, 또는 #친구들이 있으니 괜찮으실 겁니다. 함께 살면, 삶은 더 살갑고 고마운 것이 됩니다. 그 길에 #뇌인과 #환역 그리고 궁궁이 함께합니다.

친구 얼굴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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