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날
혼처 찾아 나선 매파가 오는 날
우리 딸 시집가는 날
장가가는 아들 첫날밤 보내는 날
계 타는 날
..
목 마르게 기다려 온 나날들의 끝에서
갑작스럽게,
이것이다! 하고 답을 내놓을 날.
그래도, 기다려지지 않아
누군가에게는 아주 아주 싫을 날이라서
아, 나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무리 부정해도 내일 되면
혹시라도 님이 떠나가면, 서럽겠지?
있을 때 잘 하자!
감지덕지(感之德之)
사랑 떠나가는 날이 가장 슬픕니다. 남은 사랑 우는 모습이 가장 애처롭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아무 형용사가 붙지 않는, 순수한 그 사랑입니다. 참 자기를 잊은 이들도 사실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실연 상태인지 모르니까 살만한 겁니다. 아마 다시 만나고 나서야, 이런 사랑을 잊고 살았던, 실연 상태로 망연자실 살아왔던 자기가 인지됩니다. 우리는 사랑합니다. 하지만, 왜 꼭 떠난 후에야 더 아쉬워하는 걸까요? 아쉬워하는 당신에게, 아주 큰 사랑을 권합니다. 그 길에 #뇌인과 #환역 그리고 궁궁이 함께 합니다.